우여곡절 끝에 EMB구피 첫 득치, 그리고 살아남은 치어들

원래 아침에는 어항을 잘 안 보는데
이상하게 오늘따라 어항에 눈길이 갔다 (진짜임)
그런데 원래 배가 빵빵하던 암컷 구피가 홀쭉해짐
뭔가 이상함을 눈치채는 순간
갑자기 어항 구석에 꼬물거리는 것을 발견
ㄴㅇㄱ ???????!!!!!!!!!!!

사실 기쁜 것보다 너무 당황했다

배는 빵빵한데 흔히 말하는 ㄴ자가 아니라서
일부러 부화통에 안 넣었는데
(미리 넣으면 알 상태로 낳거나 심한 경우
암컷 구피가 스트레스로 죽을 수 있다고 함)

그렇게 며칠이 지나고
결국 부화통에 넣지 못한 상태로 출산.......

아침에 딱 한 마리만 보이길래
'헐 다 잡아먹혔구나 망했다'라는 생각뿐이었다
그래도 정신 차리고 스포이드랑 뜰채를 꺼냄
엥?
근데 성체 구피가 못 들어가는 유목 속에
몇 마리가 꼬물거리는 걸 발견
그래서 치어 잡는다고 아침부터 한바탕했다;;

바로 치어항에 넣었다

총 6마리

분명 구피들이 몇 마리 쪼아먹었을 게 분명하다
일단 6마리는 발견하고 치어항으로 옮겨줬다

그래도 불행 중 다행인 건 치어 전부 기형이 없다
기형이 심하면 혈섞음을 해야 한다고 들었다
어디서 주워들은 건 많음 ㅋ

치어들이 오밀조밀 모여서
같이 다니는 거 보면 진짜 귀여움❤️

꼬물꼬물 너무 귀여운 것들 !!

내가 얘네들 때문에 움짤 찍는 어플도 다운받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작은 생명체 살면서 처음 본다
저 작은 지느러미로 잘도 움직임 ㅎㅎㅎㅎ

오늘 고생한 분

암컷 구피가 혼자 출산한다고 새벽에 고생 좀 했다

눈치 없는 주인이라 미안하다...
그렇게 몰래 새벽에 낳을 줄 몰랐지

치어 보는 재미로 구피를 키우는구나 😙

확대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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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 눈까지 다 보임

그리고 사진에는 안 담기지만
EMB 구피 특유의 블루 컬러가
치어에게도 보인다는 거다
치어는 투명할 줄 알았는데 이렇게 보는 재미도 있다

어쨌거나
내가 치어를 보게 되다니 그저 황송할 따름ㅠㅠ

계속 숨어 다녔을 치어들한테 미안하다
다음엔 눈치껏 부화통에 넣어줘야지...